마켓인사이트 11월6일 오전 11시15분

웅진홀딩스웅진코웨이 매각계획서 법원 제출 일정이 늦춰지고 있다. 미래에셋 계열 사모펀드(PE)가 웅진코웨이 지분 5%에 대한 담보권을 주장하면서 ‘돌발 변수’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6일 채권단에 따르면 웅진홀딩스는 당초 지난 5일 채권단 협의를 거쳐 웅진코웨이 매각계획서를 법원에 낼 예정이었으나 미래에셋PE의 반발로 제출하지 못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웅진홀딩스 측이 미래에셋PE에 뒤늦게 지분 매각 계획을 통보한데다 미래에셋PE가 갑자기 웅진코웨이 지분 5%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면서 채권단의 매각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며 “미래에셋 측과 협의를 거치면 오는 8일 이후 법원에 웅진코웨이 매각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PE는 웅진홀딩스가 MBK파트너스에 매각하려는 웅진코웨이 지분 30.9% 중 5%에 대한 담보권을 주장하고 있다. 미래에셋PE는 2009년 웅진폴리실리콘에 100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34.5%(1333만주)를 획득해 2대주주가 됐다. 특히 수익률 보장을 위해 웅진코웨이 주식 5%를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에 맡기고 인출을 제한하기로 했다. 미래에셋PE는 이를 담보 효력이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웅진코웨이 주식 5%는 매각 예정 가격 기준으로 약 1600억원어치다.

하지만 채권단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채권단과 미래에셋PE 측은 담보권 효력에 대해 향후 소송을 통해 법률적 논란을 정리한다는 계획이다.

채권단은 미래에셋PE 측에 주식 담보로 된 지분을 예금 담보로 바꾸는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 관계자는 “기업회생 절차상 내년 초 웅진코웨이 주식을 매각해도 바로 현금으로 돌려받지 못하는 문제가 발생해 현재의 주식 담보를 예금 담보로 바꿔주는 작업이 필요하다”며 “나머지 지분에 대해서도 채권단의 동의를 거쳐 바꾸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대규/임도원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