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1월5일 오후 5시55분

국내 3위 제약회사 유한양행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제약회사인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9.1%를 300억원에 인수해 2대주주로 올라선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유한양행을 대상으로 374만4500주를 발행하는 296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5일 공시했다. 주당 발행가격은 7910원으로 이날 종가보다 14.9% 낮은 수준이다.

증자가 완료되면 유한양행은 한올바이오파마 지분 9.1%를 보유한 2대주주가 된다. 최대주주인 김성욱 한올바이오파마 대표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31.9%에서 29.1%로 떨어진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 제휴와 공동 연구가 가능할 뿐 아니라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한 약품의 국내 판권을 유한양행이 확보할 수 있는 등 전략적 제휴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매년 전체 매출의 13%가량을 신약 개발에 투자하는 한올바이오파마는 연구·개발(R&D)에 강점을 가진 제약회사다. 90여개의 특허권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3위 제약회사인 유한양행을 투자자로 유치함에 따라 그동안 약점으로 꼽혀온 자금력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올 상반기 36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태기 SK증권 연구위원은 “3000억원 이상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유한양행으로서는 부담되지 않는 수준의 투자”라며 “아토피치료제와 개량신약 등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하는 약품을 유한양행이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