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종목들이 현대·기아차의 미국 연비 과장 문제에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5일 오전 9시7분 현재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1만500원(4.88%) 떨어진 20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차는 4.96%, 현대모비스는 3.33%, 현대위아는 4.07%, 성우하이텍은 3.50%, 만도는 2.51%, 화신은 3.25% 떨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일 북미에서 판매한 아반떼·싼타페·쏘울·쏘렌토 등 13개 차종의 연비를 과대 표기했다는 미국 환경보호청(EPA)의 지적을 수용해 연비 표시를 낮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EPA의 연비 변경 방침에 따라 지난 2년간 판매해 왔던 90만대의 차량 구매자에 한해 대당 88달러를 보상키로 했다. 이는 1만5000km를 주행했다고 가정하고 1mpg가 올랐을 때 비용을 감안한 것으로 약 800억원 규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뉴스에 외국인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관건"이라며 "장기투자 성격이 강한 외국인의 특성상 단기간의 주가 변동이나 실적에는 큰 반응을 안 하지만 신뢰의 문제가 제기된다면 조기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