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은 23일 외국인이 넉 달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지만 아직 대규모 프로그램 순매도가 나올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는 10월에도 프로그램 잔고는 오히려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프로그램 물량이 출회된다면 시장의 충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프로그램 물량이 출회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프로그램에서 유럽계 자금 비중이 높고 이 중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고 하고 있는 영국계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프로그램 잔고가 급증한 시기와 유럽계 자금의 코스피 순매수 시기가 일치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잔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유럽계(특히 영국계)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럽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됐던 지난 5월과 달리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유로·달러 환율은 1.3달러를 넘어서는 등 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자금 이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영란은행(BOE)이 11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영국계 자금 이탈 가능성이 낮다는 판단이다.

또 과거 매매 동향에서 나타나는 계절성 역시 대규모 매도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고 보여지는 요인이다.

오 연구원은 "2001년 이후 프로그램 차익·비차익의 월별 패턴을 살펴보면 11월과 12월에는 순매수를 기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배당을 받기 위한 목적으로 유입되는 자금들로 인해 프로그램 매매는 11월~12월에 순매수를 기록하고 배당이 결정된 1월부터는 일부 자금이 유출되는 패턴이 반복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