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2일 현대중공업에 대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되는 3분기 실적과 조선 부문의 업황 불확실성을 반영해 목표가를 종전 34만원에서 31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허성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3.4% 감소한 5180억원을 기록,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5955억원에 못 미칠 전망"이라며 "정유와 해양 부문의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본사 조선 부문의 실적 감소와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의 대만 선사 TMT사 관련 충당금 설정이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호황기 수주물량이 대부분 인도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수주한 선박들이 매출에 인식돼 조선 부문의 영업이익 하락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다만 지난 7월에 매각한 현대차 주식 매각이익(세후 4800억원 추정)이 영업외수익으로 반영되면서 3분기 지배주주 기준 당기순이익은 51.9% 증가한 78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그는 "주가는 실적보다는 실질적인 수주에 더욱 반응할 전망이기 때문에 3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적극 매수에 나설 필요가 있다"며 "11월부터 연말까지 조단위 규모의 대형 육상 및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