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9일 CJ에 대해 추가 상승하기 위한 모멘텀이 부족하고,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매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계열 자회사를 직접 매수하는 전략이 유리하다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목표가는 12만2000원을 유지했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내수에 집중된 CJ그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지주사 CJ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주가 수준에서 CJ그룹 사업 포트폴리오의 매력에 중점을 둔다면 CJ보다는 자회사를 직접 매수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CJ 주가가 기업가치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하면서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 매력이 크게 줄었고 목표가를 상향할 여지 역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개월간 CJ의 주가상승률은 CJ제일제당 등 주요 자회사 평균 상승률 대비 20%포인트 높았다고 이 연구원은 전했다.

현 시점에서 추가 주가 상승을 위해선 CJ제일제당, 대한통운 등 핵심 계열사 지분가치 외에 CJ만의 모멘텀이 필요한데, 자체 사업이 없는 CJ로서는 비상장 자회사 등의 의미 있는 실적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비상장사인 CJ푸드빌과 CJ올리브영은 적자가 지속되거나 순자산가치(NAV) 기여도가 3% 미만에 불과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시장에서 기대하는 CJ푸드빌의 해외진출의 경우 지난해 해외법인 순손실이 59억원에 달해 아직 성과를 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