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0월16일 오후 2시11분

웅진그룹 채권단이 웅진코웨이와 함께 그룹 우량 계열사인 웅진씽크빅과 웅진식품도 조기 매각하는 것을 법원에 요청키로 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가 진행 중인 웅진홀딩스가 보유한 웅진씽크빅 지분(31.7%)과 웅진식품 지분(47.8%)을 개별 매각하는 방안을 법원에 요구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매각계약을 체결한 웅진코웨이뿐만 아니라 인수·합병(M&A) 시장에 인기가 있을 만한 웅진식품과 웅진씽크빅을 서둘러 매각하는 것이 그룹 회생과 채권 회수에 도움이 된다”며 “법원의 웅진홀딩스 회생계획안에 이 같은 방안이 포함되도록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웅진홀딩스는 웅진씽크빅과 웅진식품의 경영권 지분에다 웅진홀딩스가 빚을 갚지 못해 처분권을 갖게 될 주식을 합칠 경우 매각 대상 지분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웅진씽크빅의 경우 학습지시장 경쟁사인 교원그룹이, 아침햇살 하늘보리 등으로 유명한 웅진식품은 롯데 CJ 사조그룹과 외국계 PEF 등이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웅진플레이도시도 대주주 감자 등을 통해 경영권 매각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M&A시장의 매수자가 없는 웅진폴리실리콘과 극동건설 등 다른 계열사의 매각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편 채권단은 웅진코웨이 매각 시기를 놓고 웅진홀딩스 법정관리인으로 선임된 신광수 대표와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신 대표는 웅진코웨이를 내년에 팔면 법인세 1500억원을 아낄 수 있다며 매각을 늦추자고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매각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매수자(MBK파트너스)가 있고 값이 높을 때 팔아야 한다는 게 채권단 입장”이라며 “내년 이후 팔면 어떤 상황이 닥칠지,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지 불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