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6일 미디어플렉스에 대해 한국영화 전성시대 최대 수혜주로 평가했다.

서승우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관객을 동원한 영화 기록이 바뀌었다"며 "기존에 최대 관객을 동원한 한국 영화는 ‘해운대’로 약 1132만명을 기록중이었으나 미디어플렉스의 ‘도둑들’이 약 1298만명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 사상 최대 관객 수 및 극장매출액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지난 1분기 ‘범죄와의 전쟁’으로 47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2년 한국영화 바람의 시작을 알린 미디어플렉스는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인 ‘도둑들’에 이어 최근 소지섭 주연의 ‘회사원’을 개봉했으며 11월에는 정재영 주연의 ‘나는 살인범이다’를 추가로 개봉할 예정이다.

서 애널리스트는 "한국영화의 극장 매출은 극장과 배급사에 1:1의 비율로 분배되며 배급사는 분배금에서 배급수수료 10%를 공제한다. 나머지 매출은 부가매출(해외수출, 라이센싱 등)과 더하고 제작비와 금융비용 및 관리수수료를 공제한 후 계약에 따라 투자사와 제작사에 배분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디어플렉스와 같은 투자사에게 있어 배급사에 배분되는 극장매출이 매출액이 되며 배급수수료, 제작사 및 공동 투자한 회사들에 대한 분배금들의 합이 매출원가가 된다며 다만 미디어플렉스는 배급을 함께 하고 있어 배급수수료 또한 곧 미디어플렉스의 수익이 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한국영화의 수익분배 구조상 영화 관객 수에 대한 실적 의존도는 절대적으로 크다고 할 수 있다. ‘도둑들’로 최대 흥행몰이에 성공한 미디어플렉스는 3분기에 IFRS 별도 기준 매출액 432억원(전기대비 +669%), 영업이익 65억원(흑자전환)으로 극장 사업 매각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대우증권은 예상했다.

국내 영화 관객 수는 2000년~ 2006년까지 연평균 15.5% 증가해 2006년에 1억5341만명을 기록했으나 이후 2010년까지 정체를 보이며 관객 성장률은 한계를 드러내는 듯 했다. 그러나 2011년 전국 관객수는 1억5979만명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7% 성장했고 올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21% 폭발 성장했다. 전문 컨설팅 그룹인 PwC의 세계 박스오피스 시장 전망에 따르면 국내 영화 시장은 2012년~2016년까지 연평균 5% 이상 성장해 2016년에는 14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 5일제 근무 정착과 여가 생활 확대에 따라 극장을 찾는 관객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2011년 국내 1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3.15회로 선진국인 북미 지역 5.8회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국내 생활 수준의 향상에 따라 관람 횟수의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국의 박스오피스 시장이 세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반해 상영관 입장료는 평균 5.78달러로 세계 31위권(09년 기준; Screen Digest)에 머물러 있어 입장료 현실화에 따른 시장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서 애널리스트는 "미디어플렉스는 2007년 메가박스를 매각하며 콘텐츠 사업 역량을 강화한 이후 뛰어난 영화 선별 능력을 바탕으로 2011년 한국영화 10편을 개봉하며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며 "올 상반기에는 단 4편의 개봉으로 한국영화 점유율 17.6%를 나타냈으며 10월 현재 ‘도둑들’을 바탕으로 25.5%를 기록하며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했다. 연말까지 추가 개봉 영화로 점유율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내년에는 ‘국가대표’로 유명한 김용화 감독의 3D 영화 ‘미스터고’와 송강호, 김혜수 등 연기파 배우가 대거 투입돼 일찍부터 화제가 된 사극 영화 ‘관상’을 개봉시킬 예정이다. 향후 미디어플렉스는 다양한 장르와 제작 기술을 바탕으로 한국영화 전성시대의 최고 수혜주로 입지를 다져갈 것으로 서 애널리스트는 기대했다.

대우증권은 미디어플렉스가 12년 IFRS 개별 기준 매출액 831억원(+70%), 영업이익 32억원(흑자전환), 당기순이익 31억원(흑자전환)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나 자회사들의 부진으로 연간 실적은 2013년부터 본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디어플렉스는 영화 사업에 편중된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현재 자회사를 통해 중국 후베이성(호북성)에서는 2008년부터 홈쇼핑 사업을, 국내에서는 2010년부터 막걸리 사업을 함께 운영중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자회사들의 영업 손실은 미디어플렉스의 연간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나 내년부터는 자회사들도 실적 성장과 함께 손실 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국내 영화 산업의 성장과 미디어플렉스의 투자 혜안으로 인한 12년 턴어라운드를 기점으로 자회사의 실적 안정에 따른 외형 성장이 13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