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재차 1930선으로 되돌아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세계 경기 둔화 우려와 함께 모멘텀 공백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방어주 등 변동성(베타)이 낮은 종목군 중심의 포트폴리오 구성 전략이 유리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12일 현대증권은 증시 모멘텀 부재가 지속될 전망인 가운데 시장 대비 변동성이 낮은 저(低) 베타 종목군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게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통상 증시 방향성과 상관관계가 낮은 저베타 종목군은 통신, 일부 음식주 등 방어주군이 많이 포진해 있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1일까지 코스피지수(-3.15%) 대비 상대적으로 선방한 업종은 음식료(0.33%), 의약품(-0.26%), 통신(-0.35%), 보험(-1.29%) 등 방어주 군이었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는 수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세계 경기모멘텀 하락의 부정적인 영향이 내수시장이 큰 미국과는 달리 좀 더 강하게 반영되고 있다"며 "이에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도를 낮춘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따라서 증시를 이끌어갈 모멘텀이 부재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시장위험에서 자유롭고 펀더멘털(내재가치)이 탄탄한 저베타 종목이 시장 대비 안정적인 수익률 상승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에 양호한 하반기 缺拷霽瑄弩� 갖추고 60일, 52주, 104주 베타가 모두 0.8 이하인 동시에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과거 1년간의 평균보다 1표준편차 이상 높지 않은 종목 10개를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해당종목은 CJ제일제당, 동부화재, 한전KPS, 현대그린푸드, 농심, 현대홈쇼핑, SK브로드밴드, 지역난방공사, 세방전지, 유비벨록스이다.

한편 올해 말까지는 모멘텀 공백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승현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불확실성이 다시 확산되서 선진국들이 더 큰 정책을 다시 꺼내들기까지는 모멘텀 부재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수출에 불리한 환경, 경기불안, 그리고 대선 등의 변수들은 중소형주와 경기방어주로 몰리는 대안주 장세가 더 이어질 것임을 시사하고, 이 같은 장세가 연말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전 11시4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8포인트(0.07%) 오른 1934.37을 기록 중이다.
세계 경기둔화 파고 넘을 종목은?…"변동성 낮은 종목 주목"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