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9일 엔씨소프트에 대해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는 시기이나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며 '매수' 추천했다. 목표주가는 31만5000원으로 제시됐다.

이 증권사 박재석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캐시카우인 아이온 및 리니지2의 PC방 트래픽이 연초 대비 각각 58%와 45% 줄었고 6월말에 출시된 기대작 블레이드 앤 소울의 PC방 트래픽도 출시 초기와 비교 시 약 4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기존 게임의 부진은 리그 오브 레전드 등 외산 대작 게임의 흥행 성공과 블레이드 앤 소울 출시에 따른 매출 잠식(Cannibalization) 그리고 게임 이용자들의 모바일 및 캐주얼 게임 등 라이트한 장르의 게임으로 이전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그러나 "길드워 2의 사전 판매량이 100만장에 달하는 등 초기 반응 좋은 편"이라며 "올해 300만장 판매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상용화 직후 실시한 아이템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길드워 2 트래픽이 일부 사이트에서 50%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향후 추이에 대해서는 분명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 그는 "길드워 2는 월정액제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템 매출이 당분간 매출뿐 아니라 주가에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경우 블레이드 앤 소울의 인기 회복을 위해 15레벨까지 무료 이용, 컨텐츠 업데이트 및 아이템 판매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앞으로 관건은 내년 중반으로 예상되고 있는 중국 시장 진출인데 텐센트의 높은 인지도와 풍부한 트래픽이 성공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엔씨소프트의 저가 매수는 유효하다는 게 박 연구원의 분석이다. 그는 "지난 3년 간 주가수익비율(P/E) 밴드 하단이 15배 수준이고 내년 PER이 17.4배 인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어 "3분기 실적은 시장 컨센서스를 밑돌 것으로 보이나 4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