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3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미국과 한국의 경우 기업이익이 작년 3분기나 올해 2분기 대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작년 3분기 대비 23.47%, 올 2분기 대비 35.55% 이익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이렇게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어닝시즌이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이익 컨센서스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국에서만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글로벌 전체 기업들의 이익이 일제히 하향 조정되고 있다.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중국은 국경절을 앞둔 계절적 성수기에도 경기가 살아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기를 억누르는 역할을 했다.

일반적으로 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시장에서 인식하고 있는 수치를 뒤따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익 컨센서스의 하향 정도가 더 클 수 있으며, 실제 이익이 발표됐을 때 어닝쇼크의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 등이 어닝시즌의 부정적 영향력을 크게 만들고 있다.

또한 4분기 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이 없다. 현재 컨센서스상으로도 4분기 기업이익은 올해 3분기 대비 3.9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분기까지 기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기별 이익 컨센서스 흐름은 이익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을 떨치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따라서 어닝시즌 리스크는 미국·유럽 등의 통화 완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유일하게 9월 이익수정비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통신, 유틸리티 등 경기 방어주 위주의 투자전략이 유효할 전망이다.

조익재 <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