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10년 이젠 '증시 스타' (2) 입맛따라 고른다…다양해지는 ETF

상품 유형 갈수록 많아져
운용사들 신상품 출시 경쟁

실제 매매종목은 파생 ETF에 집중
코스피200서 콩선물까지 "없는게 없네"

‘코스피200, 반도체, 삼성그룹주, 레버리지, 인버스, 고배당, 콩선물….’

상장지수펀드(ETF)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상품 유형도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기초자산, 투자지역, 투자전략별로 ‘입맛’에 따라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ETF로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갈수록 다양해지는 ETF

2002년 4개에 불과했던 ETF 종목 수는 4일 현재 129개로 늘어났다. ETF가 첫선을 보였던 2002년만 하더라도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시장대표지수ETF’가 대부분이었다. 이후 중국H주 등에 투자하는 ‘해외지수ETF’(2007년), 삼성그룹주, 5대그룹주 등 ‘테마ETF’(2008년), ‘국고채ETF’(2009년) 등이 잇따라 쏟아져 나오면서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파생형ETF’인 레버리지, 인버스ETF와 금, 원유, 구리, 농산물 등의 ‘원자재ETF’는 2010년 등장했다. 특히 지수 상승폭 이상의 초과 수익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레버리지ETF와 증시가 조정을 받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인버스ETF는 개인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수요 등이 몰리면서 상장된 지 2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급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올 들어서는 주식 채권 금 등 투자 대상을 다변화한 ‘혼합형ETF’도 각광받고 있다. KB자산운용이 선보인 ‘KStar5대그룹주장기채플러스ETF’가 대표적인 상품으로, 삼성자산운용도 주식과 금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ETF를 곧 내놓을 계획이다.

투자 대상이 시장대표지수(코스피200), 섹터(자동차, 소비재 등)인 ‘국내 주식형ETF’가 89개 종목으로 가장 많다. 순자산 규모 기준으로는 시장대표지수ETF(7조6200억원)가 전체 57%의 비중을 차지하며 주류를 이루고 있다. 채권ETF(12.4%)와 레버리지ETF(10.7%), 테마ETF(8.8%)도 자산 비중이 크다.

상품 유형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상장 종목 수도 늘고 있지만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은 시장 대표지수나 레버리지, 인버스 등에 쏠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지난달 27일까지 개인의 순매수 1, 2위 종목은 ‘KODEX 인버스’(1239억원)와 ‘KODEX200’(1078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기관이 가장 많이 산 ETF도 ‘KODEX200’(395억원)이었으며, 외국인도 ‘KODEX 레버리지’(941억원) ‘파워 K200’(716억원) 등을 집중 매수했다.

○국고채 레버리지 등 상장 대기 중

ETF 운용사도 10년 전 4곳에서 현재 15곳으로 늘었다. 그동안 진출하지 않았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들은 신규 진출을 검토 중이다. 액티브펀드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운용업계가 환매러시로 몸살을 앓고 있어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ETF가 새 성장동력으로 부각되고 있어서다.

국내 ETF시장은 현재 삼성운용이 ‘KODEX’란 브랜드를 내걸고 시장의 56.4%를 점하고 있다. ETF 순자산 총액이 7조5456억원으로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1조9530억원)과 격차가 크다.

‘넘버3’ 자리를 놓고 우리자산운용(8644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8627억원) 한국투신운용(6648억원) 한화자산운용(6268억원)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양새다. 후발 운용사들은 보수 인하 카드와 함께 차별화된 신상품을 선보여 시장공략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국고채레버리지ETF, 중국A주ETF, 액티브ETF(액티브펀드 형태의 ETF), 합성ETF(장외파생상품을 결합한 ETF) 등 운용사 역량을 강화한 신상품을 잇따라 선보일 예정이다.

미래운용은 신규 상품으로 파생상품 투자기법을 도입한 커버드콜ETF와 이머징시장 관련 액티브ETF 개발을 검토 중이다. 한국운용도 이번 달 상장을 목표로 중국A주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우리자산운용도 이달 중 국고채레버리지ETF를 상장시킨다는 목표다.

이 밖에 운용사들의 차별화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액티브ETF 등도 잇따라 등장할 전망이다.

김경학 한국거래소 상품개발팀장은 “몇 가지 실무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액티브펀드와 운용전략이 비슷한 ‘액티브ETF’들이 내년 이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상미/황정수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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