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싸이 테마주'로 부각된 디아이가 이상 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 등에 따르면 디아이는 2011년 한해 동안 45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에서는 12억원의 적자를 봤다.

이 기간 당기순손실은 31억원에 달했고, 자기자본도 14.50%나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은 올해 들어서도 개선되지 않았다.

디아이의 2012년 1분기와 2분기 매출은 각각 68억원과 92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각각 48.49%, 43.28% 감소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5억원 적자였고, 당기순손실 규모도 35억원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작년 말 36.29%였던 것이 올해 6월에는 49.77%로 10% 포인트 이상 올랐다.

이런 까닭에 디아이 주가는 올해 7월말까지 주당 1천500원 수준에 머물렀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디아이의 대주주인 박원호 회장이 싸이의 아버지인 박원호 회장이란 점이 부각된 결과다.

디아이 주가는 8월말 2천670원까지 급상승한 뒤 한때 2천100원대로 조정됐지만 지난 20일부터 상승세가 두드러지더니 21일부터는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결과, 25일 현재 3천645원에 거래되고 있다.

20일 이후 4거래일간 무려 57.52%이 오른 셈이다.

문제는 이 기간에 싸이는 `강남스타일'이 영국 음반 순위 싱글 부문 3위를 차지하는 등 승승장구했지만 미국 아이튠즈 차트 1위 달성 등 기존의 성과에 비해 특별히 두드러져 보일 것이 없다는 점이다.

또 싸이의 인기가 디아이의 영업실적에 영향을 주는 것도 아니다.

이런 까닭에 증권가 일각에서는 디아이의 상한가 행진에 시세조종 세력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증권가 관계자는 "일종의 테마주로 실적과 상관없이 주가가 오르는 것인데, 이런 종목에 개인투자자가 잘못 손을 댔다가는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