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개월간 글로벌 증시의 방향을 제시해 줄 ‘빅 이슈’ 2건에 대한 결론이 나왔다. 독일 헌법재판소가 신(新) 재정협약 및 유로존 상설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의 비준 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미국 중앙은행은 3차 양적완화(QE3)에 나섰다. 시장은 이들이 내린 결론에 환호했다. 코스피도 5개월여 만에 2000포인트를 회복했다.

이들 이슈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시켜 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독일 헌법재판소의 ESM에 대한 합헌 판결은 3년을 끌어온 유럽 재정위기가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뜻한다. 미국의 QE3 발표에는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글로벌 증시의 상승을 이끄는 견인차가 될 전망이다.

다음달 새 지도부가 출범하는 중국이 본격적인 경기부양에 나서면 글로벌 경제에 풍부한 유동성이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성 장세가 펼쳐지면 우리 증시도 내년 초까지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코스피지수가 연내 2300포인트 안팎까지 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주목

강세장이 오면 당연히 주도주를 사야 한다. 1999년 강세장에선 정보기술(IT)주가 주도주였고, 2007년 랠리 때는 조선 철강 화학 등 중국 관련주가 증시를 이끌었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주) 트리오가 선두에 섰다.

이처럼 주도주는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랠리 초기에 주도주를 찾는 게 생각만큼 쉽지 않다. 이번 장세의 주도주를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이유다.

이번 장세에선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화학 현대중공업 등 주요 종목들은 최근 5년 동안 한번 이상 크게 올랐기 때문에 다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코스닥은 2009년 이후 4년 동안 450~550포인트의 좁은 박스권에서 장기간 조정을 받았다. 따라서 박스권 상단인 550포인트를 돌파할 경우 큰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 종목 또는 중소형주를 고를 때는 수익성과 성장성을 두루 살펴봐야 한다. 테마주는 변동성이 큰 만큼 초보자들은 피하는 게 낫다.

이녹스 태광 나우콤 등은 수익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종목으로 꼽힌다. 이녹스는 연성회로기판(FPCB) 소재 분야 생산능력에서 세계 1위 업체다. 스마트폰과 동반 성장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회사다. 강관 이음새 생산(피팅)업체인 태광은 수익성이 좋은 게 매력 포인트다. 나우콤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가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모바일 게임사업 등 신성장동력도 갖추고 있어 주목된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장비주인 테라세미콘과 무선충전기 부품업체인 알에프텍 등도 관심을 가져볼 종목이다.

○대형주는 종목별로 접근해야

대형주는 ‘차화정’ ‘전차(전자·자동차)군단’처럼 특정 종목이 강세를 보이기보다는 종목별로 다른 움직임을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

시련을 털어내고 턴어라운드가 예상되는 LG전자와 달러 약세 수혜주인 고려아연, 자원개발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대우인터내셔널, 중국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CJ그룹주 등에 주목해볼 만하다.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플레이션이 본격화되면 자산주들이 뜰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 장세에선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만큼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 증권주에도 눈길을 줄 만하다. 이 밖에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크게 빠진 한라건설, 동부CNI, 카프로 등도 향후 제 가치를 찾아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