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를 단숨에 2000선으로 끌어올린 것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283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9일 1조5677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 규모다. Fed가 QE3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현실화한 만큼 외국인 매수는 지속될 전망이다.

외국인 자금 흐름과 관련해 주목되는 것은 미국계 자금의 순유입 전환 여부다. 미국계 자금은 지난 1월과 2월 각각 1조7216억원과 1조561억원 순유입된 이후 3월부터 8월까지 순유출을 지속했다. 지난달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2651억원을 순매수했을 때도 유럽계 자금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QE3를 계기로 미국계 자금이 다시 순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과거 두 차례 QE 사례에 비춰보면 미국계 자금은 월평균 최대 1조원가량 국내 증시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증권이 분석한 결과 QE1 기간이었던 2009년 1월부터 2010년 4월까지 미국계 자금은 14조원이 유입됐다. QE2가 진행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6월까지는 10조8000억원의 미국계 자금이 들어왔다. 월평균 1조2000억원 규모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 원자재 등 위험자산으로 향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며 “1~2차 QE 때와 비슷한 규모의 미국계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도 미국계 자금이 들어올 만한 시기가 됐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주식형 펀드 자금은 8월과 9월 순유출되다가 10월부터 다시 순유입되는 경향이 있다. 박중섭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장기 투자성향의 미국계 자금이 유입되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줄이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황정수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