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장세 수혜 업종으로는 은행 증권 등 금융 업종이 첫손에 꼽힌다.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공급하면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증권업종지수가 9.86%, 금융업종지수가 4.53% 급등한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그 다음으로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전기전자와 운송장비(자동차 등) 업종이 주목 대상이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는 전기전자(3643억원)와 운송장비(3290억원)에 집중됐다. 개별 종목으로도 삼성전자(2007억원) 기아차(949억원) 현대모비스(814억원) 현대차(771억원) 등 전자와 자동차주의 순매수 규모가 압도적으로 컸다. 그동안 부진했던 화학 철강 조선 업종도 낙폭을 만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동안 이어졌던 중소형주와 코스닥시장의 강세 현상은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앞으로 수급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외국인이 대형주를 선호하는 데다 지난달 중순 이후 대형주가 중소형주에 비해 약세를 보여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졌기 때문이다. 이날 대형주지수는 3.12% 올라 중형주(2.14%)와 소형주(0.51%)보다 상승폭이 컸다. 코스닥지수는 0.26% 하락했다.

QE3가 실물경기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유동성 장세의 지속성을 결정할 변수로 지적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소비 등이 회복되기 전에 유가 상승 등 부작용이 먼저 발생할 수 있다”며 “경기지표가 얼마나 개선되는지에 따라 주가 등 자산가격의 추가 상승폭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 기업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지 않게 나올 수 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라고 말했다.

유승호/황정수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