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테마株 9개종목 이상급등…투자 유의
최근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인 일부 ‘정치 테마주’에 대해 한국거래소가 투자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증권카페 등 온라인상에서 정치테마주로 분류해 매수추천이 되고 있는 상장종목 중 일부가 기업실적과 관계없이 이상급등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6일 발표했다.

거래소가 지난달 주가 급변 관련 조회공시요구 종목 가운데 ‘정치인 테마주’로 알려진 우리들제약, 우성산업 등 9종목을 분석한 결과 8월 한달간 주가가 평균 10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뚜렷한 주가 급변 사유가 없었고 오히려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악화됐다. 올 2분기 9개 종목은 전체 합쳐서 3억6000만원의 영업손실과 42억9000만원 순손실을 냈다.

이들 정치 테마주는 단기간에 시세조종이 이뤄졌다는 정황이 포착됐다. 일반 종목과 달리 물량매집과 시세견인이 동시에 이뤄지고 1~2거래일에 이익실현까지의 모든 과정이 종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다수계좌를 통한 복수의 주문이 아니라 소수계좌에 의해 10회 이내의 대규모 물량소진 주문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물량 확보 후엔 특정 정치인과의 인적네트워크나 미확인 사실 등을 트위터 등에 반복 게시해 일반투자자의 매수세를 유인한 뒤, 주가가 오르면 보유주식을 매도해 이익실현에 나서는 것으로 파악됐다.

정치 테마주 이상급등 현상은 최근 들어 두드러지고 있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성사료써니전자는 8월 이후 각각 35.5%와 31.3% 급등했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생명과학은 같은 기간 163.1% 폭등했다. 우리들생명과학은 최근 종가 이상급등 등의 이유로 이날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