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에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는 애플이 삼성전자와의 미국 특허소송에서도 완승하며 기세를 떨치고 있다.

지난 5월말 이후 삼성전자의 '갤럭시S3' 출시를 앞두고 관련 부품주들이 강세를 보인 점을 감안하면 "이제는 애플 부품주에 관심을 가질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나스닥 시장에서 애플은 전거래일 대비 1.88% 오른 675.68달러에 장을 마쳤다.

아이폰5, 아이패드 미니 등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던 애플에 삼성전자와의 미국 특허 소송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장중 사상 처음으로 68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애플이 다음달 12일 '아이폰5'를 공개하고 10월부터 판매에 들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매출액 340억 달러, 주당순이익 7.65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아이폰4S의 판매부진으로 2분기 매출액 350억달러, 9.32달러에 그쳤던 2분기와 비교해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따라서 애플이 공식적으로 3분기중 아이폰5의 출시가 없을 것으로 암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4분기 아이폰 판매대수 전망치는 주요 조사기관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약 4000여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 아이패드 라인업을 추가하며 기존 태블릿PC 시장에서의 위치를 보다 확고히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HI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2012년 총 7000만대 이상의 태블릿PC를 판매해 연간 시장점유율을 지난해와 비슷한 6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말에는 '애플TV'가 본격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전망 역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서용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28일 "애플의 주요 신제품 매출 확대에 따라 애플 부품업체들의 실적도 동반 상승할 것"이라며 "상반기에 삼성전자 갤럭시3 출시에 따른 기대감과 판매 호조로 갤럭시3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을 감안할 때 애플 부품업체들의 주가도 한 단계 도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는 국내 부품 및 장비업체들의 납품이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셋트업체에 국한됐지만 현재 동업체들은 가격 뿐만 아니라 품 질경쟁력을 갖추고 빠른 납기와 고객 위주의 정책을 펼치며 점차 애플로의 납품을 확대해 가고 있다"며 "이런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대해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했다.

한화증권은 관련주로 이라이콤, 이녹스, 리노공업, 미래컴퍼니, 유아이디, 블루콤, 하이비젼시스템, 제이엠티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와 애플 소송의 최종 판결시까지는 삼성전자 관련주 보다 애플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가 낫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준두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도 "갤럭시S3와 갤럭시노트2 등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제품은 애플 제품과 디자인 면에서 상당히 차별화되기 때문에 신제품이 출시 금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오는 31일 일본 중간판결과 다음달 20일 미국 최종 판결까지는 잡음이 끊이지 않을 전망이어서 당분간은 삼성전자 관련업체보다는 애플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애플은 다음달 12일에 아이폰5에 이어 10월에는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할 예정이라 애플 부품사인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인터플렉스, 이녹스 등의 종목이 상대적으로 투자에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