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 경영권 포기…1조2000억 자금 확보
마켓인사이트 8월16일 오전 7시21분



웅진코웨이(88,500 -1.23%)가 돌고돌아 결국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품에 안겼다. 웅진그룹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KTB PE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했다가 그룹 신용등급 하락 등으로 자금 압박이 심해지자 매각 대금을 바로 받을 수 있는 MBK로 급선회했다.

웅진그룹은 MBK에 웅진홀딩스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0.9%를 1조2000억원에 전량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 계약(SPA)을 체결했다고 16일 발표했다. MBK는 최대주주로 경영권도 확보한다. MBK는 나중에 웅진코웨이를 되팔 경우 웅진홀딩스에 우선매수청구권을 주기로 했다. 향후 5년간 직원 고용도 보장한다. 웅진코웨이가 갖고 있는 웅진케미칼 지분 46.3%는 당초 예정대로 웅진홀딩스가 인수하기로 했다.

웅진그룹은 지난달 24일 KTB PE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KTB PE와 맺은 계약을 해지하고 밤 늦게 이사회를 열어 MBK와 계약 안건을 통과시켰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홀딩스와 PEF인 KTB PE가 합작사를 설립하는 구조이다 보니 금융감독원 등의 승인을 받아야 해 절차가 복잡하고, 매각 대금을 받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으로 우려돼 MBK에 팔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웅진홀딩스의 신용등급은 이달 초 ‘A-’에서 ‘BBB+’로 강등됐다. 저축은행들은 웅진홀딩스 계열사인 극동건설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여신 만기 연장을 거부했다. 다급해진 웅진그룹이 결국 경영권을 포기하고 MBK의 ‘급전’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고경봉/좌동욱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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