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현재 신용등급을 유지하기 위해선 보유 중인 삼성생명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고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6일 밝혔다.

무디스는 “이마트의 부진한 실적이 향후 12~18개월 동안 계속될 전망”이라며 “현재 등급에 적합한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는 열쇠는 비핵심자산 매각에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마트에 ‘A3’ 신용등급과 ‘부정적(negative)’ 전망을 부여하고 있다.

무디스 분석에 따르면 이마트가 이날 현재 보유 중인 1조4000억원 규모의 삼성생명 지분(7.4%)을 전량 매각할 경우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배율이 2.3배로 낮아진다. 매각하지 않으면 현재의 3.2배 배율이 향후 수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 배율이 2.8~3.0배 이상으로 올라가면 현재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대형마트 업체들에 대한 영업규제 심화와 비우호적인 경제상황 때문에 기존 점포 매출의 역성장이 2013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