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코스피지수는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엿새 만에 하락해 1930선으로 후퇴했다. 닷새 연속 이어진 상승 행진에 따른 가격 부담과 기관의 차익매물 출회 여파로 장중 약세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흐름이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혼조를 나타낸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다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일본과 그리스 경제지표가 부진하면서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재차 부각, 뉴욕 증시 주요 지수는 혼조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숨고르기 장세가 지속될 수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남아있다는데 보다 무게를 두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26일 이후 13거래일 만에 9.21%나 상승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위임받은 권한 안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을 지키는 데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발언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란 분석이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고 유동성 장세가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면서도 "주가지수 수익률을 기준으로 유동성 장세를 진단하면 아직 유동성 장세는 끝나지 않았고, 외국인 투자자의 현·선물 매수뿐 아니라 국내투자자의 매수세� 가세한다면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유동성 장세가 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등락비율(ADR)과 중소형주의 낮은 상승폭 등을 고려하면 유동성 장세는 당분간 키 맞추기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외국인들의 매수 범위가 추가적으로 확산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27일부터 하루만 제외하고 전 거래일 모두 '사자'에 나선 바 있다.

김상호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2009년 7월부터 시작된 유동성 랠리 후반부 당시, 외국인의 자금 흐름은 현재와 유사하게 시가총액 상위그룹으로 먼저 유입됐고 실적이 가시화되면서 다른 종목으로 확산됐다"며 "지난 4주간 시총 상위 일부 종목으로 집중된 외국인 자금이 앞으로는 외국인 비중이 연초 대비 상대적으로 낮고 이익전망이 상향되는 종목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09년 당시 2분기 실적이 확인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다른 종목으로 확산되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