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14일 코스피 지수가 단기적으로 기술적 수급적 부담을 덜어내는 과정이 전개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했다며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25일 KOSPI가 올해 최저치로 떨어진 이후 불과 3주 만에 177p(10%, 10일 종가 기준)에 달하는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일부 기술적 지표의 단기 과열 조짐들이 관찰되고 있다"며 "라운드 넘버인 KOSPI 2000선 전후의 저항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2010년 이후 KOSPI 지수대별 거래량을 살펴본 결과 구간별로 보면 2000~2050선(12.8%)에서 가장 많은 거래가 이뤄진데다 이 지수대에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유입된 투자자금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주요 투자자들의 손익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는 지수대에 근접하면서 심리적, 기술적 부담이 커진 셈"이라며 "미국의 경우에도 다우와 S&P500 지수가 전고점 수준으로 다가서면서 단기적으로 저항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와 있다"고 전했다.

주요국 경제지표에 따라 밀고 당기는 장세흐름이 전개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주를 고비로 국내외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마이크로(Micro) 변수의 영향력은 약화될 수 있는 반면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정책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경제지표들이 다수 발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번주에 생산자물가지수, 소비자물가지수, 산업생산, 주택착공건수, 경기선행지수, 소비자심리지수가, 유럽은 EU의 GDP,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 등이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그는 지난 7월말 이후 유럽과 미국 중앙은행이 강력한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식시장이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상승해왔지만, 미국 연준리 의장의 잭슨홀 연설(8월말)과 ECB 통화정책회의(9월초) 등을 통해 기대감이 현실화되기까지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이번주에 발표될 경제지표를 통해 주요국들의 향후 통화정책을 가늠해 보려는 움직임이 강해질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경제지표의 발표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이 일희일비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원은 기술적으로 주식시장이 매물소화 과정을 거칠 수 있는 구간으로 진입한데다, 마이크로(Micro) 변수에서 매크로(Macro) 변수로 넘어가는 일종의 변곡점에 주식시장이 서 있는 상황이어서 이로 인해 가격변수와 경제지표에 따라 밀고 당기는 장세흐름이 전개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주식시장의 상승탄력 둔화 내지는 불규칙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음을 감안한 매매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그는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투자자금이 이틀 연속 유출되는 등 지수가 주요 투자자들의 손익분기점에 근접하면서 이전에 비해 대형주의 수급은 타이트해질 수 있는 반면 중소형주는 최근 반등과정에서 수익률이 저조했던데다 2분기 실적발표가 마무리되면서 실적을 둘러싼 불투명성도 줄어들 수 있는 등 상대적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될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따라서 실질적으로 최근까지 반등을 주도해왔던 주도주(경기민감주)군에 대해서는 변동성을 활용한 저점매수의 기회를 노리는 한편 단기적으로는 중소형주와 코스닥 종목에 관심을 가져보는 트레이딩 전략이 좀 더 유리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