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트레이드증권은 8일 한라공조의 자진 상장폐지 계획에 만도가 복병으로 등장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증권사 강상민 연구원은 "지난달 5일 한라공조의 최대주주인 VIHI, LLC는 자회사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를 앞세워 상장폐지를 목적으로 한라공조의 나머지 주식을 공개매수 한다고 공시했다"며 "하지만 공개매수 예정 2670만2000주 가운데 1886만6000주 청약을 받는데 그치며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는 일단 공개매수를 철회했다"고 전했다.

한라공조의 지분 8.1%를 보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이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의 공개매수에 불참하면서 사실상 공개매수가 무산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는 한라공조 지분에 대해 향후 만도에게 우선매수권을 부여한 것.

강 연구원은 "향후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가 공개매수가격 조정 등을 통해 재차 공개매수를 시도할 경우 국민연금이 보유한 한라공조 지분에 대해 만도가 인수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들어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개매수가 재차 진행될지 만도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할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어떤 목적을 갖던지 만도가 비스티온코리아홀딩스의 한라공조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전략, 그리고 향후 국민연금의 입장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강 연구원은 "전날 주가 흐름을 감안하면 한라공조의 경우 만도가 등장함에 따라 추가적인 공개매수 시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며 "시세와 공개매수가격과의 차이를 겨냥한 재무적 투자자들에게 악재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 만도의 경우 한라공조 지분을 위한 자금유출 가능성이 일부 부정적으로 비춰졌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