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간 경영권 유지…9600억 자금 수혈

마켓인사이트 7월24일 오전 10시



[마켓인사이트] 웅진코웨이 결국 KTB사모펀드가 인수

KTB투자증권 계열 사모펀드(PEF)인 KTB PE가 웅진코웨이(91,400 -0.65%)를 인수한다.


웅진그룹은 KTB PE와 공동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만들어 웅진홀딩스 등이 보유한 웅진코웨이 지분 31%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4일 발표했다. SPC의 자본금은 6000억원으로 웅진그룹이 2400억원(40%), KTB PE가 3600억원(60%)을 각각 출자한다. SPC는 추가로 6000억원을 금융회사에서 차입해 총 1조2000억원에 웅진코웨이 지분을 인수한다.

SPC의 1대주주는 KTB PE지만 경영권은 웅진그룹이 갖기로 했다. 웅진코웨이 경영도 웅진그룹이 맡는다. SPC는 4년 후인 2016년에 웅진코웨이를 매각할 예정이며, 웅진그룹은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우선매수청구권을 확보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계속 경영하면서 SPC 출자금 2400억원을 제외한 9600억원을 수혈하는 효과를 얻는 셈이다. KTB PE는 투자 대가로 매년 배당을 받는다. 인수 주체임에도 재무적 투자자(FI) 역할에 그치는 것이다.

KTB PE는 지난 5월 교원그룹과 함께 웅진코웨이 인수를 위한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하지만 웅진그룹이 교원그룹에 부정적 의사를 보이면서 인수전 참여가 무산됐다. 웅진그룹과 중국 가전그룹인 캉자(康佳)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자 SPC를 통한 인수 방식을 제안해 웅진그룹의 마음을 돌렸다.

웅진그룹은 유입 자금 9600억원을 그룹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계획이다. 웅진그룹이 1년안에 갚아야 할 돈은 단기 차입금과 극동건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지급 보증액 등 1조원을 약간 웃돈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KTB PE가 출자금을 제대로 조달할 수 있을지와 SPC가 6000억원을 대출받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경봉/박수진 기자 kg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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