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에 휘말린 닭고기 가공업체 마니커(1,790 -5.54%)가 시장에 돌고 있는 루머는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섰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결정된 마니커의 21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둘러싸고 자금의 용처 등에 대한 주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마니커 주식을 5만여주 가량 보유 중인 법무법인 신율의 김대일 변호사는 지난달 29일 수원지방법원에 마니커의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김 변호사는 소장에서 "마니커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707억원, 49억원으로 특별히 거액의 운영자금이 필요하지 않은 상태"라며 "전 대표이사가 회사자금 172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돼 실형을 받은 점 등으로 미뤄볼 때 (유증 자금 등을 이용한) 추가적인 횡령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 25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하는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가치와 주주로서 받을 배당이 현저히 줄어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신주 발행 규모는 총 발행 주식 대비 53.19%에 해당한다.

이에 대해 마니커 측은 지속적인 손실로 인해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마니커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닭고기 시세 하락으로 전반적으로 육계 산업의 수익성이 악화돼 지난해 연간 기준 30억7700만원, 지난 1분기에는 27억97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작년에 발생한 조류 독감에 의한 동두천 공장의 이동거리 제한, 아울러 7월말 발생한 동두천 공장의 침수 피해 등에 따른 손실도 잇따랐다는 설명이다.

한동규 마니커 재무본부장은 "닭고기 시세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유럽발(發) 재정위기 등 대외적인 환경도 점차 악화되고 있어 유동성 확보를 위한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던 중 유상증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 본부장은 "유상증자 조달 자금은 일부 운영자금을 제외한 나머지 전액을 차입금 상환에 사용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이자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니커의 단기 차입금은 2010년에 382억9600만원이었던 것이 지난 1분기말 676억3600만원으로 76% 가량 급증했다. 마니커는 단기 차입금 증가의 이유로 종계 육성 투자, 마니커F&G와 마니커한뜰 등 자회사 출자, 사옥 매입, 당기순손실 발생 등을 들었다.

마니커측은 조달자금 211억원 중 차입금 상환에 131억원, 사육비 지급에 8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다. 차입금은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부분을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한 본부장은 "대주주인 이지바이오(4,530 -4.83%)팜스토리(4,020 -8.74%)도 유상 증자에 참여할 예정이고, 주주 이익 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신주인수권을 상장시켜 기존 주주가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도 양도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지바이오팜스토리는 각각 마니커 지분 23.80%, 12.20%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또 "이지바이오가 경영에 참여한 이후 지속적인 경영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현재 그 성과가 점진적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마니커 주가는 지난달 28일 하한가를 기록한 데 이어 29일에도 8.92% 급락했다.

하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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