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5~6일께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50조원, 영업이익 6조7000억원 수준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할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26%, 80%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연결 매출액이 39조4400억원, 영업이익이 3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더불어 분기 영업이익으로는 처음으로 6조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지난해 4분기에는 5조29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5조8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스마트폰 '갤럭시S3' 등의 판매 호조세를 중심으로 통신 부문이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송종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경제나 금융 시장이 환경은 좋지 않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하반기에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48% 증가한 7억대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500만대로 상반기 대비 37% 성장한다는 추정이다.

또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체 증시를 이끄는 '삼성 효과'를 나타낼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의 주가는 분기실적 발표 이전에 주가가 오르는 양상을 보여왔고, 이에 따라 전체 증시도 오르는 경향이 있었다.

이승우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조7000억원 수준으로 2분기 실적 전망치는 점차 소폭 하향 조정되고 있다"며 "만약 삼성전자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웃도는 실적을 내놓을 경우 시장은 반등을 시도하거나 하방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워낙 높아진 탓에 과거만큼 큰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삼성전자 때문에 소외됐던 다른 기업들의 실적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보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 결과가 증시 상승의 모멘텀 효과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운선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에는 더 이상 추정치가 상향되지 않을 정도로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반면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실적에 대한 눈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춰져 있다"며 "기대감이 낮아진 기업들이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할 경우 주가에 실적 모멘텀이 반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접근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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