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증시가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수 하락기에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두드러지는 수익률을 내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미국 고용지표 쇼크 여파로 연저점을 새로 썼다. 이날 오후 2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0.98포인트(2.78%) 떨어진 1783.53을 기록 중이다. 한때 1776.85까지 밀려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KOSEF 인버스가 255원(2.90%) 뛴 9040원에 거래되고 있다. KODEX 인버스(2.93%), TIGER 인버스(2.85%), KINDEX 인버스(2.61%) 등도 2%대 수준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재차 세계 금융시장 발목을 붙잡으면서 지난 1일까지 최근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7.53% 하락했다.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Grexit·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공포가 재발했고, 스페인 은행권 부실로 스펙시트(Spexit·스페인의 유로존 탈퇴) 우려까지 불거진 상태다.

그나마 증시 버팀목이 되던 'G2(미국·중국)' 경기도 부진한 경제지표들과 함께 위축 우려로 돌아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증시가 흘러내리면서 최근 한달간 수익률 상위에 인버스 ETF들이 포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ETF 수익률 상위 2~5위는 모두 인버스 ETF가 차지했다.

KOSEF 인버스가 8.85%의 수익률을 거뒀고, TIGER 인버스(8.80%), KODEX 인버스(8.80%) KINDEX 인버스(8.80%) 등이 뒤를 이었다.

ETF 수익률 1위의 경우 셀트리온 주가 호조 등이 영향으로 9.64%의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제약&바이오가 차지했다.

반면 투자자들이 증시 반등을 기대하고 대거 투자에 나선 레버리지 ETF들은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KINDEX 레버리지 ETF가 -16.65%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KODEX 레버리지(-16.20%), KStar 레버리지(-16.19%), TIGER 레버리지 ETF(-16.12%)가 모두 ETF 수익률 하위에 몰렸다.

최근 증시가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레버리지 및 인버스 ETF 투자에 대거 나섰다. 최근 1달간 ETF 거래대금 1, 2위는 각각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인버스가 차지했다. 거래대금 규모는 각각 4조8940억원, 3조5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하락할 경우 인버스 ETF를 통해 헤지하는 효과가 발생한다"며 "금 등 상품들과 다양한 업종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상장돼 있어 약세장에서도 ETF를 통해 다양한 분산투자 전력을 세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