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미국의 5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3개월만에 하락했지만 제조업 경기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3일 전망했다.

미국의 5월 ISM 제조업지수는 53.5로 발표돼 3개월 만에 반락했다. 이는 지난 4월의 54.8보다 1.3p 낮은 수치로, 컨센서스인 53.8을 소폭 밑돌았다. 제조업지수를 구성하는 총 10개의 항목 중 신규주문만이 올랐고 수입이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고용, 배달소요시간, 소비자재고, 주문잔고, 재고, 생산, 수출주문, 지불가격 등 나머지 항목은 모두 하락했다.

유현조 신함금융투자 이코노미스트는 "세부항목별로 보면 주문 관련 항목은 엇갈린 모습"이라며 "신규주문이 전월에 비해 1.9p 상승한 데 반해 수출주문은 전월보다 5.5p나 하락했다"고 전했다. 최근 그리스와 스페인을 중심으로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심화된 가운데 중국경제 마저 둔화돼 수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생산과 고용은 각각 5.4p, 0.4p 반락했으나 다행히 기준치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재고는 2개월 연속 떨어져 재고부담은 미미하다"며 "여기에 국제유가 하향 안정화에 힘입어 지불가격이 13.5p나 하락, 5개월 만에 기준치 아래로 내려와 기업들의 원가부담을 덜어준 점은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5월 중 제조업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해 경기둔화 우려를 키웠다. 그는 "유럽경제 침체 심화에 따른 수출 위축은 당분간 제조업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다만 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신규주문이 호전된 점과 지불가격이 크게 하락한 점, 그리고 신규주문과 수출주문 평균에서 재고를 뺀 차이가 커진 점 등 내용면에서는 일부 긍정적인 부분이 포착됐다"고 했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주문에서 재고를 뺀 수치가 재차 확대됨에 따라 6월 중 증산 압력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대외 불안요인이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제조업 경기는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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