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 부품사가 1차 수혜…삼성전기·현대위아 상승
공급선 다양한 IT 중소형주…인터플렉스·우주일렉 관심
車부품은 에스엘·대원강업…해외수주 늘어나는 기업 주목
電·車군단 '투톱랠리' 계속되는데…IT 부품株 살까 車 부품株 살까

삼성전자(77,300 -0.13%)와 현대자동차가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관련 부품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리클 다운(trickle down·낙수효과)’에 힘입어 부품 업체들의 실적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7일 증시에서는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200조원을 넘은 것을 포함해 삼성전기 인터플렉스 등 정보기술(IT) 부품주가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 실적 개선의 수혜가 예상되는 자동차 부품주도 강세를 보였다.

○계열 부품사부터 주목해야

삼성전자와 현대차 계열 부품사들이 낙수효과의 1차 수혜 대상이다. 최종 완성품을 생산하는 대기업을 정점으로 1차 협력사→2차 협력사 등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감안할 때 1차 협력사인 대기업 계열사의 실적 개선 효과가 가장 크다는 점에서다. 최근 시장의 매기(買氣)가 대형주에 집중돼 있는 점은 삼성과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여타 중소형주보다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삼성전자 계열사 중에서는 스마트폰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을 생산하는 삼성전기와 배터리를 만드는 삼성SDI가 수혜주로 꼽힌다. 삼성전기와 삼성SDI는 지난달 말보다 각각 8.11%와 10.22% 상승해 같은 기간 삼성전자(7.76%)보다 빠른 속도로 올랐다.

현대차 계열 부품사로는 엔진과 변속기 등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가 가장 주목된다. 현대차는 해외 공장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현대위아와 동반 진출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위아는 이달 들어 14.08% 오르며 현대차(11.8%)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주에 낙수효과 집중

여타 중소형주 중에서는 IT부품주가 자동차부품주보다 상승 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당분간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현대차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략 방향을 수정해 매출 증가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IT부품주 중에서도 반도체나 가전보다는 스마트폰 부품주에 낙수효과가 집중될 전망이다. 아울러 삼성전자 외에 애플 등 다른 기업에도 제품을 공급하는 기업의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연성회로기판(FPCB) 국내 1위인 인터플렉스는 매출의 50%는 삼성전자에서, 30%는 애플에서 각각 얻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터플렉스는 이달 들어 8.42% 상승했다. 스마트폰용 커넥터를 삼성전자에 공급하는 우주일렉트로닉스도 지난달 말보다 11.33% 올랐다.

최현재 동양증권 스몰캡팀장은 “독보적인 기술을 갖고 있으면서 매출 구조가 다변화된 종목이 상승세를 꾸준히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수 대원강업 강세

현대차 계열을 제외한 자동차부품주 중에서는 전장기술 경쟁력이 있으면서 현대·기아차 이외의 납품처를 다양하게 확보한 기업이 유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만도 에스엘 평화정공 등이 현대·기아차에 대한 매출 비중이 낮은 기업이다. 이달 들어 만도는 7.21%, 에스엘은 4.24% 각각 상승했다. 평화정공도 2.4% 올랐다.

수급 측면에서는 대원강업이 주목받고 있다. 대원강업은 오는 6월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 정기 변경 때 새로 편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대원강업은 이달 들어 19.44% 급등했다.

윤필중 삼성증권 자동차·운송팀장은 “자동차 부품주는 현대·기아차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더라도 성장성과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종목과 그렇지 못한 종목으로 나뉘어 차별화될 것”이라며 “아울러 해외 수주가 늘어나는 기업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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