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평균 7兆에서 올들어 5조7천억원대로 급감

작년에 평균 7조원대를 웃돌던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이 올들어 평균 5조7천억원대로 크게 줄었다.

특히 전날에는 4조542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이런 거래대금 급감은 코스피의 상승탄력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코스피가 이런 지지부진한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거래대금이 최소한 6조원을 넘어서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위기 심화 우려와 글로벌 거시지표 부진 문제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관망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탓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6거래일 동안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5조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 12일 3조9천원 수준까지 거래량이 급감한 이후 일정 수준의 거래 대금을 회복하는 움직임이 나오지 않고 있다.

18일에는 코스피가 2,000선을 반짝 회복했지만, 거래대금이 3조8천억원에 불과했던 탓에 추가 상승탄력을 붙이지 못하고 코스피는 2,000선 아래도 다시 밀렸다.

스페인의 국채입찰 등 유럽 변수와 실적발표 기간 돌입에 따른 시장의 관망 흐름이 뒤섞이며 시장에는 뚜렷한 매수 주체가 부각되지 않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거래대금의 추이를 볼 때 6조원 수준을 넘어서야 코스피의 의미있는 상승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볼 때 박스권 등락 과정에서는 반등 시에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조정 시에는 감소하는 패턴이 나타났다"면서 "거래대금이 20일과 60일, 120일 평균 거래대금의 상단인 6조원 정도를 넘어서야 박스권을 탈피할 수 있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최동환 연구원은 "코스피의 시가총액 대비 거래대금 비율이 10년내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진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거래대금 감소는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과거 거래대금 비율의 저점 기록 이후 반등 사례를 통해 해석하면 단기적인 지수 방향성은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신한금융투자 역시 지수의 방향성 결정 시점은 거래대금이 6조원 수준을 회복하는지 여부에 달렸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 임수균 연구원은 "거래대금이 보통 5조원 미만으로 떨어지면 부진하다고 평가하는데 최근 움직임이 그렇다"면서 "거래대금이 늘어날 경우에는 지수가 방향성을 잡는 경우인데 거래대금이 늘어나고 1,980선 지지를 받으면 다시 상승으로 돌아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단순한 거래량이나 거래대금 증가보다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가시화돼야 코스피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진단도 나왔다.

대신증권 김승현 투자전략팀장은 "시장에 새로운 자금들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면서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세를 보일 만한 새로운 자금들이 유입되지 않아 수급이 좋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 팀장은 "새로운 돈이 들어와서 시장의 색깔을 바꿔놓아야 활력이 살아날 것 같다"며 "거래량이 어느 정도가 필요한지 정확히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가 매수세를 보일 만한 동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변명섭 한혜원 기자 msbyun@yna.co.krhye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