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9일 오전 9시32분 보도

국내 3위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인 C&M(씨앤앰)이 2조원대의 차입금 차환(리파이낸싱)에 나선다. C&M 최대주주인 국민유선방송투자(KCI)가 2008년 C&M을 인수하기 위해 빌린 자금을 만기를 1년 앞두고 차환키로 한 것이다. 신디케이션(협조융자) 시장에 큰 장이 선 셈이다.

투자금융(IB) 업계 관계자는 9일 “신디케이트론 주관은행인 신한은행과 C&M 측이 지난주 조달 규모와 기본 조건을 담은 문서(텀시트) 작성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신디케이트론 규모는 2조1000억원 수준이다. 조달 주체별로 인수 회사인 KCI가 1조5000억원, 피인수 기업인 C&M이 6000억원을 재조달한다. 이르면 다음달 중 신디케이트론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KCI가 금융위기 탓에 C&M 매각 타이밍을 놓쳐 리파이낸싱이 불가피해졌다”며 “리파이낸싱 완료 후 새 주인을 찾는 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3월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펀드가 주도한 컨소시엄은 기업인수목적회사인 KCI를 만들어 C&M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가격은 2조2000억원으로 이 중 1조2000억원은 5년 만기 신디케이트론으로 댔고 나머지 1조원은 컨소시엄이 자기자본으로 지급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