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株, 운임 인상 앞두고 '급브레이크'
운임 인상을 앞둔 해운주가 횡보를 지속하고 있다. 운임 인상은 해운사의 수익성을 개선시킬 수 있는 호재지만 주가가 지난 1~2월 급등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대형화주들이 운임 인상에 반발해 인상 폭이 예상보다 작아질 수 있다는 점도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다.

한진해운은 28일 전날과 같은 1만6500원에 마감했다. 현대상선은 3만1350원으로 0.48% 상승에 그쳤고 STX팬오션은 7780원으로 2.87% 하락했다.

해운주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오는 2분기부터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올 들어 급등했다. 하지만 이달 들어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대규모 차익실현 물량이 나와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진해운은 지난 1월 18.94%, 2월 27.78% 각각 상승했지만 이달 들어 4.35% 하락했다. 현대상선도 1월 14.94%, 2월 8.49% 올랐으나 이달에는 0.32% 오르는 데 그쳤다.

1~2월 주가 급등으로 일부 종목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도 높아졌다. 현대상선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3배로 머스크(0.8배) 등 글로벌 해운사들보다 높다.

운임 인상도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하고 있다. 해운사들은 이달 아시아~유럽 노선과 아시아~미주 노선 컨테이너선 운임을 각각 1FEU(길이 40피트 컨테이너)당 700달러와 300달러씩 올렸다. 다음달에는 아시아~미주 노선 운임을 FEU당 400달러 더 올릴 계획이다.

정윤진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운임 인상 효과는 현재 주가에 어느 정도 반영됐다”며 “주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글로벌 경기가 회복돼 해운 물동량이 증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