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가격인상 이슈로 1차 랠리를 마친 시멘트주(株)가 수요증가 이슈로 2차 랠리를 준비 중이다. 2분기부터 시멘트 출하량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서다.

시멘트주, 3개월 간 코스피 상승률 15%p 웃돌아

올들어 최근까지 시멘트주 주가는 코스피지수 대비 15%포인트 이상 웃돌며 눈부신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시멘트주는 작년말까지만 해도 3년 연속 코스피I 수익률을 큰 폭으로 밑돌아 소위 '왕따주'의 대명사였다.

그런데 가격인상 이슈가 불거진 지난 1월말 이후 현대시멘트, 쌍용양회, 성신양회 등 대부분 시멘트주가 동반 급등해 지난달 한 때 연초대비 최대 50%~100% 가량 뛰어올랐다.

현대시멘트 주가는 연초 5000원선에서 거래되던 것이 2월말 장중 1만100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며, 성신양회는 2200원대에서 4300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쌍용양회 역시 1월말 4400원선에서 본격 상승하기 시작해 연중 최고가(6490원, 2월21일)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일시멘트아세아시멘트 주가도 각각 4만원 초반대와 3만4000원대에서 5만4000원과 4만6000원선까지 치솟아 랠리를 펼쳐보였다.

다만 이달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주가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으로 현재 현대시멘트, 성신양회, 쌍용양회는 최고가 대비 절반 가량의 상승폭을 반납한 상태이고, 한일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는 아직까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다.

◆2차 모멘텀 '출하량 증가'…2분기 큰폭 증가 예상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시멘트주의 추가 상승 모멘텀이 등장했다. 비수기인 지난 1~2월 사이 시멘트 출하량이 전년대비 14% 이상 늘어났으며, 2분기부터 주택 분양 증가 및 정부의 SOC 집중 투자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1~2월 시멘트 출하량은 전년 대비 14.0% 증가한 501만t을 기록했다"며 "이 시기는 동절기로 비수기인데 2010년과 2011년 같은 기간 시멘트 출하량은 각각 460만t과 439만t에 불과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멘트 출하량 증가에 대한 기대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이어 "3월에도 시멘트 출하량이 전년 동월 대비 10% 내외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 최근 건축물 기초 작업에 사용되는 PHC파일의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수준의 시멘트 출하량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분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 그는 "2011년 하반기 주택 분양 증가에 따른 건축 수요 증가와 정부의 SOC 재정이 상반기에 집중투자되고 있어 토목 수요 역시 급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연구원은 "2분기부터 시멘트 가격 인상분이 반영되고, 출하량도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이익도 큰 폭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멘트업체들의 실적은 계절성을 가지는데 2분기가 가장 좋고 4분기, 3분기, 1분기 순으로 좋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