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둔화 우려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 투자 펀드에서 자금이 3주 연속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시황팀장은 25일 "중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 하향과 제조업 경기 부진 우려로 전세계지역 투자 주식형 펀드 중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유일하게 주간 기준 자금이 3주 연속 순유출됐다"며 "다만 주간 유출 금액은 1억5000만달러를 기록, 전주(3억5000만달러) 대비 규모가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시아 지역 펀드를 구성하는 세부 국가투자 펀드 중 한국과 중국, 대만 등 중국 경기 연계 국가 투자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 이탈 규모가 비교적 컸다고 이 팀장은 전했다. 대신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내수 중심의 방어적 국가로 자금이 순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또한 선진국 통화 조달, 한국 원화 자산 투자 등 한국향 캐리트레이드 지표가 하락하며 외국인 수급 부진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중국 및 유럽의 경기 부진, 안전자산 선호 명목으로 지난주 엔화가 강세 전환했기 때문이다.

중국 경기 부진이 아시아 주식형 펀드에 직접적인 부담을 미치고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증시 수급 주도력은 다소 약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연초 유동성 장세를 이끈 '글로벌이머징마켓(GEM) 내 한국 투자펀드' 자금 흐름에 이상이 없다는 점에 비춰 외국인이 순매도로 돌아서는 방향 전환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GEM 펀드로 최근 13주 중 12주째 자금이 유입되고 있어 신흥국 주식에 대한 위험선호가 훼손되지 않은 상태다.

이 팀장은 "지난해 8월 이후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펀드에 속한 한국 투자자금이 꾸준히 이탈됐지만, 신흥국 주식형 자금의 절반 이상(53%)을 담당하는 GEM 내 한국 주식으로의 견고한 자금 유입 덕에 올 한해 외국인이 매수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788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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