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주(株)가 중국발 훈풍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2일 오후 1시 10분 현재 두산인프라코어는 전 거래일보다 850원(3.75%) 상승한 2만3500원을 기록하고 있다. 동양기전우림기계도 각각 4.07%, 1.38% 상승하고 있으며 하이록코리아, 비에이치아이, S&TC도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작년 하반기부터 저조했던 중국 시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과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부품 수입비용의 감소 효과가 주가 상승 모멘텀(동력)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당장 업황이 개선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며 "이달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경기부양책이 나오거나 인민은행에서 지급준비율을 또 인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인민은행은 지난달 18일 지준율을 50bp 인하했다. 오는 3일 정치협상회의(정협)을 시작으로 5일에는 전인대로 이어지는 양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서정덕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로 예정된 전인대 이후 상반기까지 2~3차례 추가적인 지준율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며 "중국 굴삭기 시장은 2분기 이후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다만 굴삭기 시장의 최성수기인 3~5월까지는 본격적인 시장 성장세가 나타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시장은 세계 굴삭기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정책 변화에 따라서 실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건기시장이 2월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와 동양기전에 대한 관심을 높일 시기가 다가왔다"며 "최근 제조업 가동률 상승과 제조업 재고율 하락으로 기계설비 투자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수 있고 BSI제조업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 설비투자 수요압력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에 앞서 미국의 주택 경기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도 최근 관련주들의 주가 상승 배경이 되고 있다.

지난달 28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주택 매매계약을 기초로 한 1월 잠정주택 판매가 97을 기록, 주택매매에 대한 세제혜택이 종료된 2010년 4월(111.5) 이후 약 2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1월 주택착공 건수도 예상치(연율 기준 68만건)를 크게 웃도는 69만9000건으로 집계됐다.

하 애널리스트는 "큰 그림에서 중국 중장비 시장은 '상저하고'의 모습을 나타내겠지만, 상반기에는 미국 주택시장 회복에 따른 성수기 효과와 작년 대비 기저효과에 힘입어 실적이 더 악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하반기에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시행된다면 이에 따른 수혜를 가장 먼저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