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실적 잊어라" …어닝 쇼크株, 주가는 '서프라이즈'
4분기 실적 중간 점검
70%가 전망치 밑돌았지만 대림산업 등 주가 급등
1분기 눈높이 낮아지고 실적개선 기대감 커
70%가 전망치 밑돌았지만 대림산업 등 주가 급등
1분기 눈높이 낮아지고 실적개선 기대감 커
◆4분기 실적 ‘쇼크’, 주가는 ‘강세’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내놓은 컨센서스 종목 66개 중 48개는 영업이익이 증권사 예상치를 밑돌았다.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 실적 발표 기업 가운데는 케이피케미칼 등 18개 종목이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IFRS 별도 실적 발표 기업 중에는 SBS 등 13개사가 증권사들의 전망치에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면 삼성전기 제일기획 인터플렉스 호텔신라 등은 예상보다 10% 이상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전문가는 “4분기는 성과급 지급과 부실 자산 정리 등 일회성 비용이 급증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증권사의 영업이익 추정치와 실제 기업 실적 간에 괴리율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번 어닝시즌에는 실적 부진 종목들의 주가가 강세인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를 비롯해 대림산업 케이피케미칼 금호석유 모두투어 대한항공 유한양행 등이 해당한다. LG전자는 증권사 예상보다 60% 이상 낮은 23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최근 한 달간 주가가 23% 뛰었다. 4분기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따라 향후 실적 회복 기대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금호석유도 지난해 4분기 예상(1707억원)보다 61.4% 낮은 영업이익(658억원)을 올렸으나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한 달간 7.9% 상승했다.
◆2분기 이후 실적 개선에 ‘베팅’
박연채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4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상태라 향후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에 시장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 이어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며 유동성 랠리 속에서 당장의 실적이 좋은 종목보다는 밸류에이션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은 종목들의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는 한 달 전보다 소폭 낮아졌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35개 종목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3일 기준)는 한 달 전(1월5일)보다 3.3%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의료가 18.4%, 소재 13.7%, 산업재 4.6%, 통신서비스는 11.8% 감소했다. 반면 정보기술(IT) 업종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3% 상향 조정됐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는 전통적인 비수기로 투자자들은 2, 3분기 실적 회복에 미리 베팅하고 있다”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철강 화학 정유 비철금속 등의 소재주가 1분기 주도주로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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