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코웨이 판다] 그룹 재무개선 기대감…웅진홀딩스株 상한가
웅진그룹이 주력인 웅진코웨이 매각을 결정하면서 웅진홀딩스 주가가 급등하는 등 그룹 내 상장된 계열사 주가가 출렁였다.

6일 웅진홀딩스는 가격제한폭(14.94%)까지 오른 6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나흘간 상승세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함으로써 당장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다.

웅진홀딩스의 부채비율은 작년 3분기 말 K-IFRS(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253.7%로, 2010년 말의 221.2%보다 높아진 상태다. 건설 자회사 극동건설이 큰 폭의 적자를 내고 있어 영업외 수지가 악화된 탓이다. 이번에 웅진코웨이 보유지분 28.37%를 전량 매각할 경우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웅진에너지 주가도 이날 5.47% 뛴 7130원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 나흘간 상승률은 30%에 달했다. 태양광 사업에 웅진그룹의 역량이 집중되면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렸다. 웅진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웅진코웨이의 성공 스토리가 태양광에도 적용될 것”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에너지 사업을 글로벌 톱3까지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처리 사업 등을 하는 웅진케미칼도 1.46% 오른 10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매물로 나온 웅진코웨이 주가는 사흘 만에 하락 반전하며 전날보다 1.48%(600원) 내린 3만9900원으로 마쳤다. 새 인수자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이다.

그룹의 모태가 된 교육사업을 이끌고 있는 웅진씽크빅 역시 2.58%의 하락률을 보였다. 사업구조가 태양광 위주로 재편된 탓에 교육사업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란 분석이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웅진코웨이 매각에 대한 웅진그룹의 설명은 다소 납득하기 힘든 면이 있다”며 “웅진그룹의 충분한 설명이 있지 않으면 웅진코웨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