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 장중 최고가를 또 경신한 가운데 증권사들이 발빠르게 목표가를 올리고 있다.

30일 동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129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목표가를 기존 14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올렸다. 앞서 지난 11일 NH투자증권도 목표가를 150만원으로 올린 바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동부증권을 포함 한국투자 토러스 유진 솔로몬투자 미래에셋 등 증권사들이 하나둘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등 통신사업부와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부의 시너지(상승 효과)가 더 커지면서 고른 실적 성장을 통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 실적 발표 이후 삼성전자의 주가는 연이어 최고가 경신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개장가(112만9000원)부터 지난 25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인 112만5000원을 뛰어넘었고 장중에는 113만원까지 치솟았다. 오전 10시55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000원(0.71%) 내린 111만7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현준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매출액은 192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21조7000억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며 "경쟁사를 앞도하는 25조원 수준의 공격적인 시설투자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6조2500억원을, 매출은 165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4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75.83% 증가한 5조2964억원, 매출은 12.98% 늘어난 47조3040억원으로 지난 6일 공시한 잠정 매출액 47조원, 영업이익 5조2000억원을 웃돌았다.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128만원으로 유지하던 토러스투자증권 역시 이날 142만원으로 목표가를 올리며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이 제거됐다고 진단했다. 주가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김형식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16%, 38% 증가해 글로벌 IT 업체대비 빠른 성장 속도를 기록할 것"이라며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요 증가로 올해에는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지난 3개월 동안 19.1%의 상대수익률을 나타냈고 52주 최고가 112만5000원을 기록,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후발 업체들과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벌어질 것으로 예상돼 주가 하락시에는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유진투자증권과 솔모몬투자증권은 모두 목표주가를 140만원으로 올려잡았다. 스마트폰 등 주력 사업부문의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임돌이 솔로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예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7.5% 증가한 193조9350억원, 25.4% 늘어난 20조405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1분기는 비수기로 영업이익이 4조5900억원으로 감소하겠지만 2분기부터는 4조9400억원으로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특히 스마트폰 판매세는 작년 9700만대에서 1억6000만대로 65%나 증가하며 완제품과 부품 사업부문의 시너지(상승 효과)가 더 견고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으로 대부분 사업부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약화되고 지난 4분기 반영된 일회성 수익(약 8000억원)이 제거되면서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전년 대비로는 전 사업부 실적 호조세를 지속하면서 큰 폭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세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정보통신 부문의 실적호조와 발광다이오드(LED) TV 부문의 실적 개선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이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메모리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도 저점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주가를 이끌 모멘텀(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장열 미래에셋장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추정 영업이익을 기존 20조원에서 21조5000억원으로 7% 올린다"며 "상반기에는 10조6000억원, 하반기에는 10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는 기존 125만원에서 132만원으로 상향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는 휴대폰과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효과를 긍정적으로, 하반기에는 휴대폰 부문에서 애플 신제품 출시와 노키아, HTC와의 중저가 제품 경쟁에 따른 변수를 보수적으로 고려했다"며 "반도체 부문에서도 경쟁업체에 대한 변수가 남아 있지만 업황 개선 효과를 볼 여지 또한 있기 때문에 하반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하향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 외 다른 증권사들은 1분기 실적 모멘텀의 둔화 가능성 등을 이유로 목표가를 유지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로직반도체 및 OLED 패널 등 신규사업의 성장으로 영업이익 기준 최고실적을 달성했다"면서도 "그러나 일회성 이익 8000억원을 제외하면 반도체와 휴대폰 모두 전분기 대비 이익과 이익률이 하락하는 등 추가상승의 동력은 제한적이다"고 지적했다.

특히 휴대폰 부분 이익률과 신규 OLED 투자에 대해서는 좀 더 보수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황 애널리스트는 "(휴대폰 사업은) 갤럭시 S2의 성공적 판매로 평균판매단가는 전분기 대비 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7%에서 14%로 하락했다"며 "이는 비용의 증가보다는 매출이익율의 개선이 부진했기 떄문"이라고 풀이했다.

최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증가하는 가격인하 추세에 따라 향후 마진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휴대폰 사업의 폭발적인 고성장세는 작년으로 끝났다는 판단이다.

또 OLED 사업 부문은 아직 위험요인이 내포돼 있다는 게 황 애널리스트의 추정이다.

그는 "현재 발표된 투자계획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의 3월 감사보고서 제출시 확정된 계획이라면 삼성의 OLED 계획은 기술적으로 차질을 빚고 있고 이는 향후 투자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며 "올해 OLED 투자규모는 삼성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가 없어 비교대상이 없지만, 발표된 2012년 디스플레이 투자 6조6000억원은 그간 시장에서 기대하던 OLED 투자 7조를 감안하면 줄어든 상태다"라고 언급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