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크라운제과 보유주식 9만909주(지분율 6.16%)를 블록딜(대량매매) 형태로 전량 처분했다. 7년 만의 투자회수로 신한은행은 47억원의 차익을 얻게 됐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 장중 국내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크라운제과 보유주식에 대한 태핑(인수의향 타진)을 한 뒤 전량 매각했다. 매각 단가는 전일 종가(17만6500원)에 8.21%의 할인율을 적용한 16만2000원이다. 신영증권이 매각 주관사를 맡았다. 10곳 내외의 국내 기관이 이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크라운제과 총 주식 수는 147만3524주다.

할인율이 비교적 컸던 것은 하루 거래량이 적은 데다 최근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12월부터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크라운제과는 약 30%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자회사 해태제과가 올해 중 상장할 예정이다보니 크라운제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해태제과는 2010년 KT-LIG PEF(사모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으면서 올 9월 안에 상장키로 했었다. 9월 이전에 상장을 하려면 최소한 6개월 전인 올 3월부터는 상장 작업에 들어가야 한다.

유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가 상장하면 크라운제과의 가장 큰 리스크인 부채가 감소해 증시에서 재평가받을 수 있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블록딜로 신한은행은 7년 만에 투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신한은행은 2005년 1월 100억원에 이 지분을 매수했으며 이번에 약 147억원에 처분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