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삼성증권, 채권 7조3571억 인수…전년비 2배 넘게 증가
삼성증권은 지난해 294건, 7조3571억원의 채권을 인수하며 채권인수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전년에 비해 128건, 3조5998억원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채권인수 분야를 활성화하기 위해 조직을 재정비한 이후 꾸준히 리그테이블 순위를 높여왔다. 경기 불안에 대비해 미리 장기자금을 조달하려는 우량 대기업들을 공략한 덕분이다.

삼성증권은 전문가들로부터 인수금액 증가율과 발행금리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창의성 효율성 투자성 항목에서도 다른 증권사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는 특히 하반기에 두드러진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대우인터내셔널이 발행한 2억달러 규모 쇼군본드가 대표적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국내 최초로 쇼군본드를 성공적으로 발행 주선했다. 쇼군본드는 1990년대 이후 시장이 침체돼 있었다.

이번 본드 발행은 국내 기업이 일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조건으로 달러를 조달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사모 형태를 선택해 신속한 자금조달이 가능했다. 보수적인 일본 투자자들에게 국내 기업의 대외 신인도를 높이는 결과도 낳았다.

IB대상 심사위원단은 “삼성증권은 일본 투자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우량등급 채권을 알리고 투자할 기회를 제공했다”며 “발행 기업과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한국수력원자력이 10년 만기와 20년 만기로 각각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할 때도 대표 주관 업무를 맡았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