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럽 채무위기가 다시 부각된데다 최근 상승장에 따른 경계매물이 나오면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3.02포인트(0.1%) 하락한 12,449.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4포인트(0.03%) 상승한 1,292.48, 나스닥 종합지수는 8.26포인트(0.31%) 오른 2,710.76에 종료됐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전날 이탈리아를 유로존에서 가장 우려되는 국가로 지목하고 이달 중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탈리아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부채를 지고 있으며 오는 13일과 다음달 대규모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피치는 또 유로존 부채문제가 재앙 수준으로 번지는 것을 막으려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적극적으로 역내 국채를 매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고가 나오면서 유로화 환율은 16개월만에 최저 수준인 1.27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프랑스 재무부는 자국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에 대한 통보를 전혀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독일은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5% 하락한 것으로 추정했다.

독일이 지난 4분기 성장률이 실제로 뒷걸음질쳤다면 올해 1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 경제는 완만하지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이날 발표했다.

연준은 베이지북(Beige Book)으로 불리는 미국경제 동향 종합보고서를 통해 "미국 국내경제가 최근 수주동안 완만한 추세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 미국 경제가 다시 경기 침체로 빠져들 것이라는 위기 징후가 나타났던 이후 가장 긍정적인 표현이다.

미 모기지은행가협회(MBA)는 지난주 주택 구매와 재융자가 늘면서 모기기 신청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코니퍼 시큐리티의 릭 피어 부사장은 "유럽 위기와 중국의 경기둔화 문제는 계속되고 있으나 미국 상황은 좋아지고 있다"며 "숲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이 시장에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