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위기 다시 고개드나
새해 둘째주 증시의 관심사는 유럽과 중국이다. 이번주부터 잇달아 개최되는 유럽 주요국 정상회의 결과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를 바라보는 시장 컨센서스(공감대)가 형성될 전망이다. 춘제 연휴를 앞두고 예상되는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긴축 완화 방안들도 증시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독일과 프랑스(9일), 독일과 이탈리아(11일), 영국과 이탈리아(18일) 등 유럽 주요국 연쇄 정상회의가 이번주부터 잇달아 열린다. 오는 23일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 30일 EU 정상회의에 앞서 구체적인 공조 방안을 조율하기 위한 회의다. 이번주 예정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의 국채 발행을 앞두고 시장심리를 안정시키려는 의도도 숨어 있다.

하지만 정상회의 결과에서 시장심리를 반전시킬 ‘빅 이벤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다만 지난해 12월 이후 유럽 재정위기 이슈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게 위안이다.

중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연초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분기 경제성장 둔화 가능성을 우려하면서 이미 통화정책의 미세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정부는 현재 소비 촉진 대책의 일환으로 중고 가전제품에 대한 보상판매 지원안을 검토하고 있다. 춘제 연휴(22~28일) 이전에 지급준비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도 있다.

허재완 대우증권 연구원은 “춘제를 앞두고 지준율 인하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춘제 이후 수요 둔화와 부동산 규제 등의 우려로 정책 효과(지준율 인하)를 크게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새해 처음 맞는 옵션만기일(12일)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증시 변수다. 지난달까지 배당투자로 쌓아둔 프로그램 차익 매물이 한꺼번에 청산될 위험이 있다. 수급으로 따져보더라도 작년 말부터 쌓인 프로그램 매물은 많지만 매수 여력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13일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예정돼 있지만 기준금리는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