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1분기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로 주목받고 있다.

하이닉스, D램값 1분기 바닥 가능성…"저점 매수 나서야"
하이닉스는 새해 들어 하루도 빠짐없이 오르며 작년 12월28일 이후 지난 6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의 순매수까지 가세하면서 수급 상황도 호전되고 있다. 이달 하순께 발표될 4분기 실적은 좋지 않지만 1분기 D램 가격이 바닥을 확인할 것이란 기대가 확산된 게 상승 배경이다.LIG투자증권은 하이닉스가 지난 4분기에 전분기 대비 4.3% 감소한 2조389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237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했다. 최도연 LI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태국 홍수로 인한 하드디스크(HDD) 공급 차질로 D램 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영업적자폭이 확대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1분기부터 실적은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분기는 D램 가격 안정과 램버스 반독점 소송 관련 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영업적자 규모가 270억원으로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램 가격은 회복될 조짐을 서서히 보이고 있다. 지난 5일 세계 3대 D램 회사인 일본 엘피다가 해외 거래처에 5억달러(5750억원)의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만큼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는 의미다. 최 연구위원은 “엘피다의 재무상황 악화는 현재의 D램 가격에서는 더 이상 버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중국 춘제(설날) 기간 중 대만 업체들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도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공장 가동을 중단, 제품 공급이 줄어들면 수급 상황이 호전돼 가격도 반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송 연구위원은 “1분기 D램 현물가격은 적은 유통재고와 가격 바닥 인식 확산으로 안정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며 “고정거래 가격 반등도 당초 예상보다 이른 2월이나 3월께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하이닉스를 적극 사들일 때라는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송 연구위원은 “업황 개선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가 상승에 대비한 저점매수를 더욱 늘려야 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로 2만8000원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과 LIG투자증권은 3만원을 목표주가로 산정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는 낸드 부문의 경쟁력을 확인하는 해가 될 것”이라며 “하이닉스 주가는 D램 가격이나 영업이익 흐름에 선행해 움직였다는 걸 감안하면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