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25일 올 한해 동안 유상증자를 위해 신주인수권이 상장돼 매매된 사례를 분석한 결과 신주인수권 매수+기초 종목 매도 형태의 차익거래가 유용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은 구주주 대상 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는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한다.

유상증자에 참여할 의사가 없는 구주주라면 미리 배정받은 신주인수권을 매도해 권리락에 따른 금전적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구주주가 아닌 투자자는 이 신주인수권을 매수해 유상증자에 참여할 수 있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이 상장된 6곳 중 락앤락을 제외한 모든 기업의 신주인수권 마감 가격이 상장 초기 대비 하락했다"며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기초 종목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신주인수권 수급에 부담을 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술적 반등 국면에서는 신주인수권의 수익률이 기초종목보다 월등히 뛰어났지만 짧은 상장기간을 감안하면 방향성 매매가 쉽지 않기 때문에 신주인수권을 매수하는 동시에 기초종목을 매도하는 전략이 가장 유용했던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락앤락과 대우증권의 경우 신주인수권이 상장 초기에 상당한 저평가됐고 우리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신주인수권도 최종 발행가로 환산해 계산할 경우 저평가됐다는 판단이다.

다만 보통주가 아닌 우선주 유상증자를 진행한 현대증권은 예외라고 지적했다. 현대증권의 신주인수권은 122원에 거래를 시작해 1원으로 마감했다.

그는 "현대증권의 경우 아직 상장이 이뤄지지 않은 우선주의 주가를 전망한 후 신주인수권의 가격을 계산해야 했는데 우선주 주가가 불확실해 신주인수권 가격 예측 자체가 무의미했다"라고 말했다.

신주인수권 상장 기간동안 현대증권 보통주의 주가가 9400원에서 8760원으로 하락해 우선주 발행가액인 8500원과 큰 차이가 없어졌다는 점도 신주인수권의 매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최 연구원은 "이렇게 유상증자 신주인수권은 콜옵션의 특성과 짧은 만기에 따른 영향으로 보통주 주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앞으로 다른 기업이 유상증자 신주인수권 거래에 나설 경우 올해 사례를 참고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증 신주인수권 이용한 투자전략은?-우리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