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시장에 나온 '대한' 삼총사
인수·합병(M&A)시장에 ‘대한’ 삼총사가 관심을 받고 있다. 공교롭게 사명에 ‘대한’이 붙은 기업들이 잇따라 매물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이다. 1971년 설립돼 공업용 은박지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대한은박지는 21일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법정관리 기업인 대한시멘트(비상장) 역시 이달 초 매각 공고가 나온 데 이어 대한해운도 내년 M&A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삼정KPMG가 매각을 주관하고 있는 대한은박지는 동원엔터프라이즈 동일알루미늄 코스모화학 SM그룹 소시어스컨소시엄 등 5개 업체가 본입찰에 참여, 열띤 경합을 벌였다. 투자금융(IB)업계에선 동원이 입찰가로 1250억원가량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경쟁사들보다 거의 2배 높은 가격이다.

대한은박지는 ‘쿠킹호일’을 포함한 생활용품부터 포장재, 산업용 재료까지 알루미늄박과 가공제품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경영 상황이 악화돼 2008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2011회계연도(9월 말 결산)에 매출 1174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거둔 회사다.

동원은 대한은박지 인수를 통해 포장재 사업을 벌이고 있는 계열사 동원시스템즈와 시너지 효과를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일PwC가 매각 주관을 맡은 대한시멘트는 내년 1월12일까지 인수의향서(LOI)를 받고, 2월 중순께 새 주인을 찾을 예정이다. 성신양회 등 레미콘업체를 비롯해 아세아시멘트 등 동종업계에서도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시멘트는 작년에 매출 426억원, 영업이익 16억원을 올렸다.

대한해운도 내년 M&A시장의 기대주로 꼽힌다. 올해 법정관리 인가를 받은 뒤 본사를 매각하는 등 몸집을 가볍게 하고 있어 ‘군침’을 흘리는 대기업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동휘/노경목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