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코스피지수는 가시지 않은 유럽 우려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2일 유럽발(發) 호재에 힘입어 25포인트 상승, 사흘 만에 반등했다.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 영국을 제외한 최소 23개국, 최대 26개국이 재정 건전성을 강화하는 신재정협약에 참여할 것이란 전망에 지난 주말 미국 뉴욕 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이 가운데 코스피지수도 1900선을 웃돌며 강세로 장을 출발했으나 뚜렷한 매수 주체가 나타나지 못하면서 장중 상승폭을 다소 줄여 장을 마감했다.

지난 12일(현지시간) 미 뉴욕 증시가 유럽 우려와 인텔의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으로 하락 마감한 점은 이날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무디스 등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EU가 합의한 신재정협약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울러 미 반도체 제조사 인텔은 올해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EU 정상회담에서 일정부분 성과가 도출됐다고 판단해 이제 유럽에서 미국과 중국으로 관심을 잠시 돌려야 할 필요가 있다"며 "13일(현지시간) 미국의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릴 예정이고, 중국의 경우 12∼14일에 걸쳐 내년 중국 정부의 정책기조를 엿볼 수 있는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된다"고 밝혔다.

특별한 정책발표가 기대되지는 않지만, 미 FOMC와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국내 증시의 완만한 상승을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10월 고점인 1960선 내외를 단기 목표로 설정한 상승세에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도 "현재 증시는 하단과 상단이 제한적인 박스권 장세로, 기술적 분석상 중기적인 관점에서 대칭삼각형을 형성해 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단기적으로는 1850∼1960 구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향성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박스권 단기매매 장세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관심 업종으로는 정보기술(IT), 철강, 기계 등이 꼽혔다.

곽 애널리스트는 "중국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고려한 중국 내수소비 관련주, 미국 소비회복 기대 수혜가 예상되고 수급 여건이 우호적인 IT, 4분기 저점 이후 연초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철강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단기매매 장세에서는 전선을 축소해서 종목을 압축하고, 실적개선과 기관·외국인들이 순매수하고 있는 수급개선 종목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섬유·의복, 기계, IT, 전기가스업에 대한 단기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