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9일 하이닉스에 대해 실적개선이 예상보다 지연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3만1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감안해 '매수'를 유지했다.

송종호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0% 감소한 2조4000억원, 조정 영업적자는 2460억원이 될 것"이라며 "PC D램 수요 부진과 가격하락이 실적개선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추정했다.

램버스 소송 승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을 가정하면, 국제회계기준(IFRS)상의 발표 영업적자는 1000억원 초반으로 감소할 수 있겠지만 실적개선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다는 점은 당분간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판단이다.

송 연구원은 "흑자전환 시기는 내년 1분기에서 한 분기 더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1분기 이후 D램 가격하락세는 둔화되고, 30나노 공정전환 등 원가개선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SK텔레콤의 인수와 2조3000억원 유상증자에 따른 생산여력 확대로 하이닉스의 중장기적인 성장이 가능해졌다는 큰 그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