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28일 유럽 위기 해결을 위한 국제 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방향성을 탐색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현지시간)에는 미국 및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고, 29일과 30일에 EU 재무장관 회의가 열린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25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1% 가량 하락했다. 외국인이 7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가 지수는 장중 한때 1760대 중반으로 밀리기도 했다. 기관과 개인이 순매수에 나섰으나 코스피지수는 결국 1770대 중반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가 이탈리아 금리 상승 영향으로 소폭 하락 마감한 점은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뉴욕 증시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오후 1시에 조기 폐장했다. 장중 독일과 프랑스 정상들이 이탈리아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뉴욕 증시는 1% 이상 상승세를 타기도 했다. 그러나 20억유로 규모의 이탈리아 2년물 국채 평균 발행금리가 연 7.814%로 치솟았고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벨기에의 국가 신용등급을 한단계 강등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럽 위기가 여전히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어 낙관하기 힘들지만 추가 하락하더라도 저가 매수세 유입에 1700대 중반에서 지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으나 아직 미국 소비 회복에 대해 확신할 때는 아니라고 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빠르게 중심부로 확대되고 있다" 며 "그리스, 포르투갈, 아일랜드와 달리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는 총체적인 위험에 직면한 상태는 아니지만 재정위기 해결이 지연되면서 부문별 약점이 더 크게 부각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지난 26일 상대적으로 재정건전성이 우수한 독일, 네덜란드, 핀란드 재무장관은 회동을 갖고 유럽연합(EU) 재무장관회의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개입 확대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며 "오는 29일, 30일에 열리는 EU 재무장관회의에서 IMF의 지원을 기대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IMF의 지원안으로 특수목적투자기구를 통한 지원, 지난 21일 도입이 최종 확정된 예방적 유동성 지원제도의 활용, 유럽중앙은행(ECB) 대출 연계 등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지속되는 우려로 기존의 박스권 하단은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 며 "해외 증시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지속되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 급락시 개인, 연기금, 국내 주식형 펀드의 국내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어 코스피지수 1700대 중반에서는 지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말 미국 쇼핑 시즌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 판매 실적이 양호했으나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상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조사기관인 쇼퍼트렉에 따르면 블랙 프라이데이 당일 미국의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114억달러를기록했고, 쇼핑 고객 수도 전년 대비 5.1% 늘어난 21만 명으로 집계됐다" 며 "당초 전미소매연합회(NRF)가 예상한 연말 쇼핑시즌의 오프라인 소매판매액이 전년 대비 2.8% 증가한 4656억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출발이 양호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다만 "최근 미국 소비 증가는 소득 개선이 아닌 저축률 하락에 따른 것" 이라며 "좀 더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고용이 개선되고 소득이 늘어나는 모습이 확인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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