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유럽발(發) 재정위기 우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정위기가 유럽 3위 경제국인 이탈리아까지 확산 일로를 걸으면서 이달 들어 코스피지수는 6.94% 떨어졌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3조2751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27일 증시 전문가들은 다음달에도 국내증시가 유로존 리스크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 연말 쇼핑시즌 모멘텀 등이 일부 하방경직성을 높여주면서 1700∼1900 수준에서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다음달 증시도 이달과 같이 많은 변수와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환율 변동성과 채권시장의 안정이 지속된다면 변동성은 점차 축소되고 코스피지수의 추세도 일정 부분은 복귀 가능할 것"이라며 "다음달 코스피지수가 1700∼1950 구간에서 '전약후강'의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재열 IBK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경제가 양호하지만 유로존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률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가 하향 조정되는 등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코스피지수 1720∼1900을 다음달 코스피지수 전망치로 제시했다.

미국경제의 실제 상황이 경제지표를 통해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나고, 이 같은 흐름이 연말 쇼핑 시즌과 맞물릴 경우 반등장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외국인 매도 기조 지속 가능성은 우려 요인으로 꼽혔다.

지기호 LIG투자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추운 겨울과 같이 다음달 증시도 추울 것"이라며 "미국의 단기 채권 만기가 증가하면서 월간 기준 사상 최고치의 채권 만기가 돌아오고, 이를 간파한 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원 넘게 순매도한 데 이어 다음달에도 매도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코스피지수가 전저점(1652.71)을 깨고 내려가는 급락장은 나타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이다.

오 팀장은 "추세적으로 변동성지수인 VIX와 VKOSPI는 연말까지 안정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고, 국내 수급은 양호할 것"이라며 "코스피지수 1750선은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준 1.0배의 영역으로 그 이하 영역은 과매도권"이라고 진단했다.

수익성 기준으로 코스피지수 1750 전후 지수대에선 추격매도보다 분할매수 관점이 유효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지 이사는 "수급 측면에서 그동안 매도 일색이었던 프로그램 차익 매도가 연말 배당을 받기 위해 증시로 유입되는 시기가 돌아온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다음달 코스피지수 1차 지지선은 1717.77, 1차 저항선은 1883.99"라고 분석했다.

심 팀장은 "다음달 다중 박스권의 진통 구간이 나타나겠지만 코스피지수 1800선 이하에선 주식 비중을 확대하고 1900선 이상에선 매수를 자제하거나 혹은 비중을 축소하는 단순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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