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1%대로 낙폭을 확대했다.

25일 오전 1시15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20포인트(1.35%) 떨어진 1770.86을 기록 중이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추수감사절로 휴장한 상황에서 유럽 주요 증시는 재정위기 확산 우려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에 코스피지수도 1780선에서 내림세로 장을 시작한 후 낙폭을 키워가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포르투갈의 신용등급을 종전 'BBB-'에서 투기등급인 'BB+'로 강등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정상이 회동을 가졌지만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유로본드 발행과 유럽중앙은행(ECB) 역할 확대 등 현안에 대한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다.

외국인이 2482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1232억원, 114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지수 하락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인 모습이다.

차익 매물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현재 차익거래는 1290억원, 비차익거래는 3억원 순매도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은 1293억원 매도 우위로 집계됐다.

전기가스와 금융을 제외한 전 업종이 약세다. 섬유의복, 기계, 운수장비가 3% 넘게 밀리고 있고, 화학, 건설, 철강금속의 하락폭도 상대적으로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하고 있다. 시총 1∼10위권에선 삼성전자, 신한지주, 한국전력만이 오름세다.

경기방어주 성격을 띈 일부 내수 종목들의 선전이 돋보인다.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전력이 요금 인상 기대를 바탕으로 각각 5%, 3%대 뛰고 있다. 음식료주 중에선 라면 가격 인상 소식에 농심이 3.95% 올랐고, 하이트진로, 롯데칠성도 상승세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